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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핀 살구나무

영혼의 양식

by 로드비취 2017. 12. 10.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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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날에 작은 살구나무가 한 그루 있었다. 어린 묘목가지에 불과했지만 과수원 주인은 흙을 손질해 주고 물을 충분히 뿌려 잘 보살폈다. 작은 살구나무는 장애물들을 극복하셔 쑥쑥 자랐다.

작은 살구나무는 주인을 위해 이 과수원에서 가장 좋은 나무가 되고, 가장 좋은 열매를 맺을 것이야다짐했다. 실패에 대한 생각은 아예없고 오로지 최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날 과수원 주인이 다가왔다. 보통 때면 주위에 물을 주고 흙을 살펴 보았을텐데 그 날은 달랐다. 어린 나무 줄기를 움켜 잡더니만 묘목을 단단히 감싸쥐고서 순식간에 도끼를 집어들고 나무 밑중을 홱 잘라 버렸다.

...

완전히 버림 받은채 모든 꿈이 깨어지고 모든 희망이 사라진 살구나무는 어둠속에서 절망했다.

가장 좋은 살구나무가 되는 것이 내가 바란 전부였어, 그렇게 될 수 없게 되었을 때는 가장 좋은 지팡이가 되는 것만을 바랬어, 그런데 이젠 우리는 완전 잊혀지고 없어질 존재가 되었어'

 

...

 

살구나무의 삶은 느낌표가 아닌 물음표로 끝나는 것 처럼보인다.

우리에게도 그런 경험을 해 본 적이 있는가? 발가벗겨진 채 모든 공격에 아무 힘없이 노출된 것 같은 그런 기분이 어떤 것인지 느껴본적이 있는가?

결혼생활에서, 혹은 회사의 구조조정에서, 또는 의사와의 면담에서, 혹은 부당한 법적 판결이나 예기치 못한 사고로 이런 경험을 해 보았는가?

살구나무 지팡이의 꿈은 내동댕이쳐졌고 영원히 좌절된것 처럼보인다. 그는 자신의 때가 이르기도 전혀 무참히 잘려졌고 전혀 다른 목적에 사용되었다.

당신이 이렇게 곤경에 처했을 때 하나님은 무엇을 하고 계시는가? 이것이 우리에게 큰 의문이다. 구명보트에서 물이 샐 때, 공중에서 낙하산이 펴지지 않을 때, 마지막 청구서를 지불하기 전에 동전 한 닢도 남지 않고 다 떨어졌을 때, 마지막 희망이 마지막 기차와 함께 떠나 버렸을때, 하나님은 무엇을 하고 계시는가?

아주 중대한 문제이다. 만일 하나님이 잠들어 계시다면 우리는 얼간이가 될 것이고, 만일 그분이 웃고 계시다면, 우리는 난감해 질 것이다. 만일 그분이 팔짱을 끼고 머리를 흔들고 계시다면 그리고 일손을 놓고 계신다면 우리는 패망할 수 밖에 없다.

이제 우리는 살구나무의 마지막 이야기를 들어 보아야 한다. 휘장 뒤에 서 있다고 해서 오페라가 끝난 것은 아니다. 그것은 공연이 끝난 관중들의 박수 갈채로 배우를 막앞으로 불러 낼 때가 되었음을 뜻하는 것일 수도 있다.

 

마른 막대기에 불과한 살구나무 지팡이가 세포들을 통해 흐르는 뭔가 이상한 기운을 느끼게 되었다. 지팡이로 수분이 퍼져가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이런일이..? 살구나무의 뿌리는 이미 없어졌고, 껍질도 다 벗겨진 채 바싹 말아있다. 오랫동안 자양분을 공급해 주는 모든 것들로부터 단절되어있다. 뿐만 아니다. 마르고 오그라들었던 세포들이 있었던 자리가 부풀어 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의 옆구리 부분에서 움이 터 자라고 있는 것이 생생하게 보였다! 반대쪽 표면에서도 싹이 움터오고, 가장 먼저 피어난 싹에서 꽃이 피기시작한다. 어둠속에 빛이 없이 뿌리없이 버려진 살구나무 지팡이에서 말이다.

 

살구나무가 버림받은 기분으로 가장 낙담한 바로 그 자리에서 이 일이 일어난다.

 

[4] 그 지팡이를 회막 안에서 내가 너희와 만나는 곳인 증거궤 앞에 두라

 

[7] 모세가 그 지팡이들을 증거의 장막 안 여호와 앞에 두었더라

[8] 이튿날 모세가 증거의 장막에 들어가 본즉 레위 집을 위하여 낸 아론의 지팡이에 움이 돋고 순이 나고 꽃이 피어서 살구 열매가 열렸더라

하나님이 모세에게 명하신 증거의 장막 지성소안 증거궤 앞에서 살구나무는 생명을 맛보게 되었다.

우리는 이 살구나무의 모습을 보며 하나님의 계획은 종종 내 꿈들이 죽어가는 바로 그 순간에서 시작되는 것을 보게 된다.

하나님 앞에서 보낸 하룻밤이 우리가 되어야 할 사람이 되는 과정을 가속화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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