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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비뉴스_ 산복도로와 이바구길

풍경이야기

by 로드비취 2015. 6. 30.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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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복도로와 이바구 길


김광영







부산의 산복도로. 

우리에겐 익숙한 풍경중 하나이다. 

하지만, 예전에 외지인들이 배를 타고 부산에 들어오면 2가지에 놀란다고 한다. 밤에 산꼭대기까지 오르는 높은 불빛에 놀라고, 낮이되면 그 산꼭대기의 불빛이 사람들 사는 마을이라는 것에 놀란다. 이것이 바로 산복도로까지 이어진 부산의 풍경이었다. 


옥상주차장이라는 것도 외부인들의 눈에는 신기하기만 하다. 옥상에 주차장이? 주차장은 가장 아래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산복도로에 비탈진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사는 마을에서는 아랫집 옥상이 윗 산복도로의 주차장이 될수 있는 것이다. 


요즘은 부산에도 아시아에서 가장높은 80층 주거건물인 마리나시티의 마천루를 비롯해, 63층의 국제금융센터가 들어섰고, 상당한 높은 대단지 아파트와 건물들이 즐비하여, 이전 시대와는 다른 모습을 자아내고 있다. 


초량 이바구길을 걸으며, 부산에 새겨진 역사에 대해 한 걸음씩 되짚어 보게 되었다. 


 

최근까지도 부산 대연동에 거주하며 사진작가활동을 하시다 별세하신 <낮은데로 임한 사진>의 고 최민식선생. 물동이를 이고 든 아낙내의 모습.국자에 설탕을 넣어 과자 만드는 아이들의 모습, 물을 긷기 위해 우물가에 줄을 선 사람들. 우리의 근현대사를 부산을 중심으로 담아낸 작가였다. 그의 초량동을 담은 사진이 이바구길에 담겼다. 


초량초등학교와 베어드 선교사의 자취가 있는 부산의 123년된 가장 오래된 교회라는 초량교회의 담벼락을 타고 올라가니 그의 사진이 묵묵히 방문객에게 말을 건넨다. 부산의 복음병원을 설립하고, 청십자를 만들어 민간 의료보험의 효시로 불리운 한국의 슈바이처 장기려 박사의 모습도 보인다. 담벼락한켠에는 초량초등학교 출신 한국을 인물들의 모습도 전시되고, 사진들 끝에는 어릴적 보던 학교앞 문방구가 떡하니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동심으로 돌아가는 골목길, 초량 이바구길에서 지나간 역사의 흔적, 어린시절의 추억도 새롭게 떠올려 본다. 



최근 1~4부두가 폐쇄되고, 북항재개발과 여객터미널 신축공사가 중구 동구에서 일궈지고 있다. 슬로시티 산복도로와 첨단도시 북항이 만나 산과 바다가 어우러지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살리고,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조화로운 도시, 건강과 장수, 인정이 넘치는 행복도시를 만들어 가고자 하는 소망이 이 이바구길에도 담겼다. 


 

요즘, 전국에서도 노인인구가 높기로 유명한 중구 동구를 중심으로 노인일자리 창출차원에서 시작된 '이바구길 자전거'가 새로운 트랜드로 떠오른다. 자전거를 타며, 어르신들의 구수한 입담을 들으며 산복도로를 타고 올라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부산광역시 인터넷신문 부비뉴스 김광영 부비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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