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쌍히 여기시는 주님 (막1:40-45)
김광영 목사
병원에서 새해 첫 주 예배를 맞이하는 분들에게 무슨 메시지를 줄 수 있을까?
눈병으로 인해, 행동반경이 줄어들고, 의기소침해지고, 통증을 느끼며 의사를 만나고 약국을 오가고 반복되는 점안액을 투여하고, 또 약을 먹으면서도 별로 나아지지 않는다고 느낀다.
그러면서, 일상의 일들이 놓여져 있고, 내 삶은 그 수레바퀴에 매달려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
2009년 새해다.
첫 주 첫 예배를 병원에서 맞이한다.
이것이 그들에게 또 나에게는 어떤 메시지가 되고 있는가?
불편한 몸을 이끌고, 지하 4층까지 내려와 예배를 드리는 환우들의 심정은 어떠한가?
작은 소망의 빛이라고 보고 싶어 하는 것이 아닐까?
그들과 공감하고 그 영혼들과 공명될 수 있는 하나님의 메신저로 나는 과연 설 수 있을까?
병원 외래에도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서있고 혹은 앉아 있다.
의사를 만나기 위해 그 기다림의 시간을 보낸다.
그 의사와의 만남이 그들에게는 심리적 위안이라도 되는 것일까?
그렇다면, 목사에게는 어떤 기대를 걸고 있는가?
한 문둥병자의 심정이 되어본다.
병으로 인해 격리당한 한 사람. ‘주님이 원하시면 나를 깨끗케 하실 수 있나이다.’ 주님 앞에 엎드려 버린 그 한센씨 병을 앓던 한 사람의 사건.
주님은 그 앞에서 긍휼히 여기심으로, 그에게 터치하시고 ‘내가 원하노니 깨끗함을 받으라’하신다.
주님앞에 그렇게 낮고 낮은 가난한 마음으로 나아가.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라’하신 주의 말씀 듣길 원한다.
본문 (막1:40-45)
40 한 문둥병자가 예수께 와서
꿇어 엎드리어 간구하여 가로되
원하시면 저를 깨끗케 하실 수 있나이다
41 예수께서 민망히 여기사
손을 내밀어 저에게 대시며 가라사대
내가 원하노니 깨끗함을 받으라 하신대
42 곧 문둥병이 그사람에게서 떠나가고
깨끗하여진지라
43 엄히 경계하사
곧 보내시며
44 가라사대 삼가 아무에게
아무 말도 하지 말고
가서 네 몸을 제사장에게 보이고
네 깨끗케 됨을 인하여
모세의 명한 것을 드려
저희에게 증거하라 하셨더니
45 그러나
그 사람이 나가서
이 일을 많이 전파하여 널리 퍼지게 하니
그러므로
예수께서 다시는 드러나게
동네에 들어가지 못하시고
오직 바깥 한적한 곳에 계셨으나
사방에서 그에게 나아오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