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진주역에서 경상대가좌캠퍼스로 가는길
레일은 걷히고 자전거로와 산책로가 열렸다
주약동서 경대가는길 중간쯤 진치령터널
그 터널위로 망진산과 석류공원으로 갈리는
산길이 있다
언젠가 일행들과 이 길을 처음오르며
아무런 팻말도 없고 안내문도 없지만
경험자의 발걸음이 마일스톤이 되어
새길을 오르는 희열이 있었다
이젠 이 겨울 홀로 이 산을 오른다
가파른 길을 클라이밍하듯 가니
숨이 차오른다
춥다고 겹있고 자크채웠던 옷도 풀어본다
이 길 위에 어느새 다달아 내려다보니
세상은 그리 작아보인다
세상에는 기호들이 있다
그 Signes은 나의 생각을 깨우친다
예전에 두갈래길서 무턱대고 선택한 방향이
얼마나 다른 곳으로 안내했었나
그 갈림길에 잠시 서보았다
그 기호는 멈추어 서게한다
성 아우구스티누스 St. Augustinus 말했다
"과거도 미래도 없다
단지 현재의 기억속 과거
현재의 기대속 미래가 있을뿐이다"
그렇게 호젓이 가는동안
누군가 나를 부르는듯 돌아보게한다
아무도없다
초속 12미터 초강풍이 인사건네듯 스쳐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