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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풍경이야기

by 로드비취 2017. 9. 11.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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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mm
비를 쏟아내었다는
하늘이 지금은
아무일 없었다는 듯 고요하기만하다.

순식간 불어난 물에
도로의 낮은자리에 차가 진입하다
둥둥 떠 버린것도 보았다.

말처럼 장대같이 쏟어지는 비에
차 와이퍼를 최대치로 올려도
시야가 잘 확보되지 않았다.

거리에 깜박이를 켜며
밤처럼 헤드 라이트를 켜고 달리는 차들이
한 두대가 아니었다.

곳곳마다 침수와 붕괴와
혼란의 소식들이 들려오는데
하늘은 말이 없다.

그렇게 9.11은 지나간다.
아무리 세찬 비에 거친 바람도
스쳐지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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