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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동백섬에서

풍경이야기

by 로드비취 2009. 4. 2.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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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적 동백을 보면, 참 야무진 꽃이라 생각되었습

니다. 붉은 꽃에 해풍에도 끄떡없는 단단한 잎사귀.


 
  살아가면서 동백은 볼수록 더 운치있는 꽃나무라 생

각이 듭니다. 다른 꽃들과 달리 피어있는 꽃 봉오리

전체가 똑 하고 떨어져 내리는 것을 보며, 삶의 고귀

한 절개같은 것이 느껴집니다. 

 
  마르고 닳도록 피고 지는 꽃이 아니라 삶의 전성기

의 그 모습 그대로 미련없이 땅으로 떨어진 그 모습이
색다른 감동을 줍니다.

  

   부산의 해운대 동백섬 바다에서 해변 갯바위로 수

없이 부딪혀 오는 파도를 보며, 또 그 해풍에도 한들

거리며 여유까지 부리는 동백을 보며 살아갈 맛을 느

껴 봅니다.


 
                               김광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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