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23:44~56
죄인을 위한 의인의 죽음
Wed, 25th Aug 10
김광영 목사
■ 본문과 씨름하며
1. 성소휘장의 찢어짐과 예수님의 운명(44-46)
제 육시쯤 되어 해가 빛을 잃고 온 땅에 어둠이 임하여 제구시까지 계속된다. 우리 시간으로 정오 12시~오후3시 해가 빛을 잃고 온 땅에 어두움이 임하고, 성소의 휘장 한 가운데가 찢어진 것이다.
세상의 빛으로 오신 주님의 운명에 온 천지가 어둠으로 덮혀진다. 그리스도께서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막힌 담을 허시고, 하나님께 나아가는 새롭고 산길을 열어 놓으신 것이다.
(엡 2:13-15)
『[13] 이제는 전에 멀리 있던 너희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그리스도의 피로 가까워졌느니라 [14]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원수 된 것 곧 중간에 막힌 담을 자기 육체로 허시고 [15] 법조문으로 된 계명의 율법을 폐하셨으니 이는 이 둘로 자기 안에서 한 새 사람을 지어 화평하게 하시고』
그 가운데 운명하시는 주님의 마지막 외침이 무엇인가? “아버지여 내영혼을 아버지의 손에 부탁하나이다.”
주님은 그 고통과 버림의 순간에도 하나님의 아버지 되심을 놓치지 않으셨다.
십자가의 2가지 상반된 외침이 한 몸에서 이루어지는 것을 본다.
“엘리엘리 라마 사박다니”
“아버지여, 내 영혼을 아버지의 손에 부탁하나이다.”
아버지께 버림당해지는 절박한 외침의 순간에도 하나님의 아버지 되심 앞에 자신을 온전히 의탁하신 것이다.
2. 그 된 일을 본 사람들의 반응(47-49)
백부장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 “이 사람은 정년 의인이었도다.”
이를 구경한 무리들은 다 가슴을 두드리며 돌아간다.
예수님의 십자가 처형을 하나의 구경거리로 몰려들었지만, 너무도 참혹한 형 집행과정과 되어진 여러 사건을 목격하고 저마다 두려움과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돌아갔다.
그들이 회개했는지는 확정할 수 없지만, 양심이 심히 아팠음이 분명하다. 이 장면은 베드로의 오순절 설교당시 ‘형제들아 우리가 어찌할꼬’(행 2:37) 하고 회심하는 장면과 연결해서 볼 수 있다.
3. 아리마대 요셉의 예수님 장사(50-54)
이때 빌라도를 찾아가 예수의 시체를 달라하는 사람이 나온다. 공회의 의원이고 선하고 의로운 사람 요셉이다. 그는 유대인의 동네 아리마대 사람으로 저희의 결의와 행사에 가타하지 아니하였고,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리는 자였다.
숨은 제자인 요셉이었던 것이다.
마가복음에서는 빌라도가 요셉의 요구에 보인 첫 반응은 “벌써 죽었을까?”이다.
(막 15:44) 『빌라도는 예수께서 벌써 죽었을까 하고 이상히 여겨 백부장을 불러 죽은 지가 오래냐 묻고』
요셉의 요구는 상식보다 빨랐다. 아마 예수님의 주검을 공중에 방치할 수 없는 애타는 마음에서 였을것이다.
그는 예수의 시신을 세마포에 싸고 아직 사람을 장사한 일이 없는 바위에 판 무덤에 두었다.
(사 53:9)
『그는 강포를 행하지 아니하였고 그의 입에 거짓이 없었으나 그의 무덤이 악인들과 함께 있었으며 그가 죽은 후에 부자와 함께 있었도다』
그 예언의 성취대로 죽음은 죄인과 같이 되고 무덤은 부자와 같이 되신 것이다.
4. 갈릴리의 여인들(54-56)
갈릴리에서 예수와 함께 온 여자들은 뒤를 좇아 그 무덤과 그의 시체를 어떻게 둔 것을 보고 돌아가 향품과 향유를 예배하였다.
제자들이 모두 도망할 때, 요셉은 담대히 자신의 신앙을 드러내며, 예수님의 장사를 지냈다. 십자가까지 그리스도를 따라간 여자들은 예수님의 장례를 지켜보며 자신들의 할 일을 준비했다.
요셉은 담대한 헌신으로 말씀을 성취하는 통로가 되었고, 여자들의 끈질긴 헌신은 부활을 목격하는 특권을 얻었다. 우리의 신앙과 헌신은 어떤 것인가?
예수님의 길은 좁은 길이었고, 예수님을 따르는 길도 좁은 길이다. 아리마대 요셉과 갈릴리에서 따라온 여자들의 이 좁은 길에 동참한 자들이었다.
우리는 주님의 길에 얼마나 동참하고 있는가?
주님을 따른다고 말하면서도 도망한 제자들과 주님을 따르는 표식을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나타나 예수님의 장례를 치르기 위해 시신을 달라하는 아리마대 요셉의 모습이 대조가 된다.
오늘 우리의 삶에 주님의 따른 길을 걷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