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3장27~39절
Wed 13th Jan 10
Opening
새해에 처음부터 끝까지 성경을 통독하리라 결심한 사람이 가장 처음 맞닥뜨리는 고개가 바로 출애굽기의 성막 만드는 장면이다. 청색 자색 홍색실 가늘게 꼰 배실 , 무슨 말인지 이해도 안 되고, 말이 반복되는 것이 많아 헷갈리는 마음을 추수리기 쉽지 않다.
그나마 그 고갯길을 넘어가면 곧 바로 천길 낭떠러지를 아래 깊은 늪을 만나는데 그것이 레위기이다. 출애굽기라는 고갯길에 시달리다 레위기라는 늪에 빠져버린다. 그런 늪을 억지로 빠져 나와보면, 캄캄한 동굴이 시작되는데 그것이 바로 민수기이다. 익숙하지 않는 인명들과 숫자들이 왜 그리고 반복이 되는지.. 캄캄한 동굴을 지나는 것 같다.
레위자손과 성막
오늘 본문에 우리가 읽는 고핫 자손, 므라리 자손 그들의 숫자와 할일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기가 쉽지 않다.
고핫 자손의 계수된 자 출생후 일개월 된 남자 8600명, 그들이 하는 일은 성소를 맡는 것이었다. 엘리사반이 그들의 지휘관이 되어 증거궤와 상과 등잔대와 제단들과 성소에서 봉사하는 데 쓰는 기구들과 휘장과 그것에 쓰는 모든 것을 관리한다.
민수기의 레위자손의 계수, 그들이 맡은 성막에 일들.
우리가 성막이 의미하는 바를 알지 못한다면, 이 민수기는 마치 전화번호부 책을 읽는 것 처럼 재미없고 딱딱한 글이 될 것이다. 오늘은 레위자손들이 그토록 섬세하게 관리하게 되었던 성막에 대해 집중하여 살펴보도록 하겠다.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
하나님께서는 "내가 그들 중에 거할 성소를 그들이 나를 위하여 지으라"(출 25:8)고 말씀합니다. 그것은 그 가운데서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을 만나 주겠다는 것입니다(출25:22). 하늘의 하늘이라도 주를 용납하지 못하겠거든(왕상 8:27)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이 조립식 이동식 천막에 '거하시겠다'고 말하는 것은 파격적인 은혜이다.
하나님이 거하시는 처소라는 측면에서 성막은 일종의 구약적 성육신이라고 할 수 있다. 하나님이 자기 백성 중에 함께 거하시는 것이다.
그 결과로 하나님의 임재와 인도를 이스라엘 백성은 경험하였던 것이다.
예배를 받으시는 하나님을 멀리 있는 분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 주일에만 찾아뵙고 문안을 여쭙는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가운데 함께 하시는 분이다.
우리의 일상의 삶속에서, 하나님이 함께 하심을 알고 우리의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또한, 우리가 성막을 만드는 과정을 보면 이렇다.
출 26-31장은 성막제작에 대한 명령이다. 35-39장은 그 명령을 실행하는 과정이다. 그래서 마치 복명복창을 하는 것처럼, 하나님의 명령이 어떻게 성막건축으로 구체화되는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성막의 모든 기물은 이동식으로 만들어졌고, 레위인들은 이 이동의 과정의 기물들을 관리하는 일들을 맡았다.
우리는 성막의 이동이 이스라엘백성에게 달린 것이 아니라, 성막의 이동에 따라 이스라엘이 광야길을 이동한 것을 알아야 한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이끄시는 것이지, 이스라엘이 마음대로 하나님을 표지를 움직일 수 없었다.
우리는 스스로 계획하고 스스로 일하면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기대하며 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염두에 두고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를 이끄시도록 해야 한다.
우리의 기도는 과연 어떠한가?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그 명령에 굴복하기 위한 것인가? 아니면, 나의 욕심과 야망을 채우기 위해 하나님을 이용하려 하는 것인가?
레위자손들이 성막의 기구들을 하나님의 뜻을 따라 관리하며 이동했듯, 우리는 주님의 뜻을 내 삶의 가장 우선순위에 놓아야 할 것이다. 우리 일상의 삶에 책임지시고 인도하시는 주인으로서 하나님을 모시고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