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동백섬에서
어릴적 동백을 보면, 참 야무진 꽃이라 생각되었습 니다. 붉은 꽃에 해풍에도 끄떡없는 단단한 잎사귀. 살아가면서 동백은 볼수록 더 운치있는 꽃나무라 생 각이 듭니다. 다른 꽃들과 달리 피어있는 꽃 봉오리 전체가 똑 하고 떨어져 내리는 것을 보며, 삶의 고귀 한 절개같은 것이 느껴집니다. 마르고 닳도록 피고 지는 꽃이 아니라 삶의 전성기 의 그 모습 그대로 미련없이 땅으로 떨어진 그 모습이 색다른 감동을 줍니다. 부산의 해운대 동백섬 바다에서 해변 갯바위로 수 없이 부딪혀 오는 파도를 보며, 또 그 해풍에도 한들 거리며 여유까지 부리는 동백을 보며 살아갈 맛을 느 껴 봅니다. 김광영
풍경이야기
2009. 4. 2. 15:24